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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양성>줄거리
이준익감독의 영화로 황산벌 후속작.
2003년에 개봉한 황산벌 이후로 8년만인데, 이것은 황산벌 전투로 백제가 멸망한 지 8년이 지난 시기(660년)에 고구려가 멸망했기 때문에(668년) 영화도 정확히 8년이 딱 지나고 나서 개봉한 것.(2011년)
고구려 평양성 전투와 고구려의 멸망을 다루며, 전작의 정진영(김유신)과 이문식(거시기)이 그대로 출연한다.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고 그럭저럭 살 줄 알았던 거시기는 신라군에 징집되어 또 전쟁터에 나가야만 했다. 남산 역의 신인 배우를 제2의 이준기라고 밀려는 언플을 살짝 시도했다. 이 배우는 뮤지컬 출신 배우인데, 사실 뮤지컬계에서 그 위치가 이준기급이라고 한다. 그 배우는 바로 훗날 미생으로 대박을 친 강하늘도 출현한다.
‘황산벌’전투를 기억하시는가? 그 후 8년, 백제를 손안에 넣은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을 타겟으로 콕~ 점 찍었다. 삼국을한꺼번에 꿀꺽~ 삼키기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그곳이 고구려 평양성 되시겠다. “연개소문이 죽는 순간 고구려는 끝난기고, 이제부터는 신라와 당나라의 전쟁이 시작된기야!” 삼국통일의 노른자, 고구려의 평양성을 호시탐탐 노리는 능구렁이 야심가가 있었으니, 그가바로 신라 김유신이다.
한반도 전체를 삼키려는 당나라의 야욕을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고구려와 연합 작전을 계획, 삼국통일을 준비하는 김유신. 하지만난데없이 당나라로 망명한 고구려의 정통 후계자 남생 때문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게 된다. “아바지, 걱정 푸~욱 노시라요, 내래 다 쓸어버리가시여!” 이리저리 민폐만 끼치고 다니는 남생 때문에 속이 뒤집히는 이가 한 명 더 있으니, 남생의동생 남건이다. 아버지연개소문의 뜻을 받들어, 형 남생의 방해공작을 꿋꿋하게 버텨내는 남건. 신라의 멀티연합군에 맞서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신무기를 앞세워 평양성을 사수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줄을 잘 서야한당께”있는 놈, 잘난 놈, 가진 놈들의 이전투구 속에서도 제 한 목숨 건사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거-시-기- 다. 8년 전 황산벌 전투에서 홀로 살아남은 불사신 거시기가 이번에는 신라군에서 두 번째 군 생활을 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 그의 전쟁 철학은 잘 싸우는 것이 아니라, 줄을 잘 서서 살아남는 것, 그 뿐이다.
동상이몽- 꿍꿍이가 다른 그들이 평양성에서 펼치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 이야기! 손 안대고 코 풀고,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김유신의 노망난 척, 생떼 작렬, 미션임파서블 작전이 펼쳐지고, 기상천외한 에코무기와 최첨단 신무기로 적들을 교란시키며 고군분투 하는 외로운 카리스마 남건. 그 잘난 놈들 틈바구니에서 거시기는 상상초월 전투 중 오매불망 님자 갑순이와 사랑에 빠져 고구려로 국적 세탁까지 감행하려 하는데… 2011년 1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된다!
등장인물
정진영, 류승룡, 윤제문, 강하늘, 이문식, 선우선, 김민상, 송창곤, 이광수, 신정근, 전기광, 류승수, 정규수, 정석용, 강현중, 이원종, 전원주, 박용우, 류승완, 한재덕, 김병만, 류담, 황정민, 류성현, 이상훈, 최대성, 조하석, 유하복, 이대연, 김강일 출연.
평양성에서 주연배우이자 백제의 거시기 역을 맡은 이문식배우는 이번에 백제가 아닌 신라군으로 징집이 되면서 군 입대를 두번이나 하게되는 웃픈 연출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해준다. 황산벌에 이어 주요인물 및 조연배우 그리고 카메오들이 화려한 라인업으로 등장한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어떤 배우들과 사람들이 나왓는지 찻아보면서 관람하는 재미난 요소도 추가로 보면 되겟다.
대중들의 이야기
단순 코미디로 보든 풍자로 보든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코미디로 보면 전작의 방식을 이어 받은 만큼 이걸 잘 살렸느냐 아니냐로 일단 갈리며 거기에 더 해서 전쟁과 코미디를 잘 연결했느냐 아니냐로 가린다. 전작인 황산벌은 초중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린다. 초중반엔 블랙 코미디 영화 분위기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후반부에서는 그동안의 사극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처절하고 잔혹한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달콤한 음식을 먹다가 쓴 음식을 먹으면 그 쓴맛이 갑절로 느껴지듯 이러한 연출은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이는 "전쟁은 미친 놈들이 하는 것" 즉 반전이라는 메세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크게 성공했다. 또한 전반부의 코미디 부분도 단순히 보기에 웃긴 장면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 상황을 거침없이 풍자하고, 기존의 클리셰를 파괴하면서 관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을뿐더러 비평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반면 평양성은 영화 내내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미디를 사이사이 집어넣는 연출을 보여준다. 이는 대중이 이 영화를 혹평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데, 진지한 장면과 웃긴 장면의 변화가 너무나 빨라서 영화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잡아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고, 전개가 너무 산만해진다는 이유이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작중 인물 '거시기'가 '뭐시기'를 때려죽이는 장면이다.
전작과 같은 후반부의 클라이맥스가 없는 본 작품에서 이 장면은 가장 강렬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장면이다. 전장에서 동고동락하던 동료를 전장에서 물러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잔인하게 쳐죽이라는 명령을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 거시기의 모습은 강한 공감과 연민을 불러올 뿐 아니라 강대국의 명령을 들어야 하는 신라의 불합리한 상황 역시 부각되는 장면이다. 연출 역시 상당히 처절하다. 그러나 거시기가 등장하는 바로 다음 장면은 어이없게도 화장실로 쓰는 도랑에 빠지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슬랩스틱 코미디이다.
바로 전 장면에서 애써 만들어 놓은 슬픈 분위기가 채 몇 분 지나지도 않아 싹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황산벌에서의 코미디가 단맛과 짠맛의 대비를 이용하여 맛을 극대화했다면, 평양성은 애초에 무슨 맛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두 맛을 마구잡이로 섞어버린 격이다. 이렇듯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겠는 어색한 분위기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된다. 심지어 전투 장면에 돌립해서도 작중 인물들은 끊임없이 코미디 분위기를 연출한다. 진지해야 할 상황에서 코미디를 연출하는 것은 대상을 풍자하는데 사용할 수는 있으나,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평양성은 현실 풍자가 사실상 사라져버린 작품이다. 다시 말해 전투장면에서의 코미디 연출은 흔하디 흔한 몸개그에 그치고 만 것이다.
결과적으로,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식상한 개그에 머물렀고, 날카로운 연출도 없으며, 캐릭터에게 강한 공감도 느낄 수 없는 아쉬운 작품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영화 몰입도 자체도 떨어지고 특히 전작에서 워낙 훌륭한 연출을 보여줬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관람한 관객들의 실망도 컸다.
중간에 당의 공격을 막으면서 고구려 만세하는 부분이 있지만 일부일 뿐이며, 이런 모든 것을 그저 살아남기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거시기가 주장하는 '살아남기'는 중간 중간에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감동을 받았다는 평도 있지만 작위적이라는 평 역시 강하다. 즉, 전작 황산벌에서 보여준 '반이념'이 이념화되어버린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에 사극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과 가상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던 황산벌에 비하면 낙제점이다. 풍 맞아 서라벌에서 자리보전하고 있어야 할 김유신이 평양성까지 올라온 시점부터 이미 별세계. 이미 무덤에서 떼 깔고 누워있어야 할 연개소문은 본격적인 전투에 앞선 서전에서 죽는다.[8] 뭐, 남생과 남건의 형제 다툼과 문무왕이 당에게 고개 숙일 땐 고개 숙이고 맞설 땐 맞서고 협상할 땐 협상했다는 것을 하나로 압축했다고 하면 이해할 순 있지만... 실제 역사에 비해 내러티브가 너무 압축되었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