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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과 풍수사의 미스터리 이야기 <파묘>
영화<파묘> 줄거리
여객기를 타고 이동 중인 무당 화림(김고은 扮)과 그녀의 제자인 법사 봉길(이도현 扮)을 비추며 영화가 시작된다. 비즈니스석에 앉은 화림은 창가를 바라보고 있고, 그 옆에는 봉길이 헤드폰을 쓴 채 자고 있다. 스튜어디스가 일본어로 와인을 권하자 화림은 유창한 일본어로 괜찮다고 한 뒤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들을 맞으러 나온 의뢰인의 회계사(박지일 扮)가 차로 두 사람을 모시면서 자신의 고용주에 대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바탕으로 부동산업을 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태어날 때부터 밑도 끝도 없이 부자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병원에 도착하고, 집사는 병실 문 앞에서 현상황을 못마땅해하는 여자(정윤하 扮)와 대화를 나눈 뒤 화림 일행을 병실 안으로 불러들인다. 이마에 센서를 붙인 갓난아기가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화림과 봉길이 바라보다 화림이 휘파람을 불기 시작한다. 집사에 의하면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울음을 그치지 않고 유명하다는 의료진들은 전부 붙어 봤지만 의료 클리닉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잠시 아기를 살펴보던 아기 엄마와 집사를 모두 내보내고 봉길과 남는다. 직후 봉길은 실로 짠 부적 주머니 하나를 아기 배 위에 올려두며 경문을 외우고, 화림은 음료수 캔을 따서 한 모금 마신 뒤 손으로 아기의 눈을 열어 눈동자를 확인한다.
이후 화림은 아기 엄마와 집사에게 아기의 아버지랑 할아버지가 같은 증상을 보일 것이라 말하며, 의뢰인의 집으로 가게된다. 의뢰인인 박지용은 '형이 정신병원에 있다가 결국 자살했는데, 그때부터 자신과 갓 태어난 아들한테, 눈을 감으면 누군가 비명을 지르고 목을 조르는 병이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이를 들은 화림은 '장손들, 핏줄 돌림. 보통 처음에는 유전병을 의심하다가 나중에는 집터가 문제라면서 이사까지 다니기도 한다'고 말한다.옆에서 봉길이 ‘그림자’를 귀띔해주자 화림은 이어 이 집에 처음부터 그림자가 보였다며, 여기 핏줄들을 누르고 있는 그림자는 아마도 조부의 그림자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게 바로 묫바람 보통 산소 탈이라고도 하는 현상인데 화림의 표현이 의하면 한마디로 조상 중에 누군가가 불편하다고 지랄하고 있는 거라고 한다. 박지용이 확실한 거냐고 묻자 "네. 100%" 라고 확실하게 답한다.
박지용이 그럼 자신이 뭘 어떡해야 하는지 묻자 피식 웃은 화림이 말한다. "돈 쓰고 사람 써야죠. 저 혼자서는 안 되고, 전문가들을 불러야 되는데."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가 떠올랐는지 암담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리곤 “ 왜 섬뜩한 얼굴들이 지나가냐..." 라고 하며 내키지 않는 내색을 보인다. 옆의 봉길도 잠시 생각하다 이내 눈 앞이 캄캄해진 듯, "하..." 탄식을 내뱉는다. 영화의 줄거리를 작성하다보면 스포가 날수있으므로 영화의 관람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볼 수있다.
영화의 관람 TIP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음양오행을 먼저 알고 본다면 도움이 많이 될 영화이다.
음양오행 : 음양오행설은 우주나 인간의 분리된 모든 현상이 음(陰)과 양(陽)의 쌍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아래-위, 낮고-높음, 남자-여자). 해-달). 이들은 대립적이지만 서로 상보적이다. 음(陰)과 양(陽)이 확장하고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음과 양이 네가지 기운 (생, 노, 병, 사)에 따라 확장-수축 함으로써 다섯가지 오행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행설이다. 오행설은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행함으로써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양 : 음(陰)이라는 글자는 언덕(丘)과 구름(雲)의 상형(象形)을 포함하고 있으며, 양(陽)이라는 글자는 모든 빛의 원천인 하늘을 상징하고 있듯이 음양은 원래 산의 그림자(음)와 햇볕(양)으로 구별되어 집안으로 들어와 마침내 한ㆍ난의 뜻으로 이용되며 기(氣)의 자연철학과 결부되어서 1년 기후의 추이를 지배하는 것으로서 음양의 2기가 고려되었다. 이어서 음양은 기(氣)의 주요한 것으로서, 만물을 생성케하는 2대 요소라고 보고, 『역』의 십익(十翼)에 이르러서 음양철학으로서 지양되었다. 이 이후 일기(一氣)의 2상으로서의 음양은 모든 대립하고 순환하는 것의 이원적 원리가 되며, 동양인의 사고법으로 형성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 컴퓨터가 개발되면서 2진법에도 원리가 활용되고 있다.
오행 : 오행이라는 것은 목·화·토·금·수의 오원소를 말하는데, 문헌상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상서(尙書)》〈홍범(洪範)〉이다. 거기에서는 오행으로서 수·화·목·금·토가 이 순으로 열거되며, 각각의 성질이나 맛이 기억되고 있다. 홍범에서는 오행 또한 정지하고 있는데, 전국기의 음양가 추연은 이를 역사의 장에 적용해서 왕조의 교대에 대해서 이론을 세웠는데, 모든 오덕(오행의 힘) 시종(순화의 뜻)설이다. 그에 의하면 각 왕조는 각각 오행중 하나가 부여되며, 명운이 다 되면 신왕조로 바뀌는데 그 교대는 필연적인 이법에 따라서 순서가 정해진다. 이 순환은 불에 이기는 것은 물, 물에 이기는 것은 흙의 순서이므로, 이를 오행상극이라고 한다.
영화의 뒷이야기
‘험한’ 장르를 파헤치는 뚝심과 진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한국 오컬트 장르를 진화시켜 온 장재현 감독은 대중을 휘어잡는 이야기로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중반부턴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움을 시도한다. 이번엔 풍수지리, 무당, 굿 등 한국 무속신앙에 일본 토속 정령신앙까지 뻗어나가 전작들보다 더 한국적이고 큰 그림을 완성한다. 인상적인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영화를 보면 최민식의 출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김고은의 연기에 압도당한다. 유해진의 자연스러움과 이도현의 에너지도 좋은 파장을 일으킨다. 배우들의 팀플레이가 워낙 좋아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장재현 감독이 다음엔 어떤 작품을 들고 올지 몹시도 기다려진다. 정유미(영화 저널리스트)
잘, 팠다! 이야기도 캐릭터도 분위기도
오컬트 장르에 ‘말뚝’ 박고 달려온 장재현 감독의 ‘뚝심’, 깔린 ‘멍석’ 위에서 ‘살풀이’하듯 존재감을 찍어내는 배우들 연기, 감각 좋은 편집과 음향 등 흡입력 있는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제 몫을 해내는 작품이다. 전반부를 견인하는 악령의 스산함과 후반부를 장악하는 ‘험한 존재’의 분위기 온도 차이로 인해 긴장의 ‘맥’이 잠시 끊기기는 하지만, 민족의 한(恨)이라는 감정이 촘촘하게 스며들어 ‘부적’ 역할을 해낸다.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만듦새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난 작품이라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정시우(영화 저널리스트)
기꺼이 즐기고픈 험한 상상력의 맛
점점 세게. <파묘>의 장단이다. 스산한 기운을 불어넣는 초반부, 미스터리의 반격을 전하는 중반부, 휘몰아치는 후반부까지 더없이 과감하다.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가 끝내 미지로 남겨두기를 택한 영역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무덤을 파낸다'는 뜻의 제목만큼이나 성큼 들어가 뿌리를 탐색하고 미지의 땅을 기어이 파낸다. 그 끝에 닿은 상상력은 예상 밖의 당혹스러운 면이 조금은 있으나, 가장 한국적인 색을 입은 오컬트의 결과로 가닿으려던 결과로 충분히 납득된다. 아닌 게 아니라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당 캐릭터까지 가세해 만들어내는 영화적 기세는 실로 대단하다. 이은선(영화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