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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암살> 줄거리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은 김원봉의 제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의 주도로 매국노 강인국과 조선 주둔군 사령관인 일본 육군 소장 카와구치 마모루를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전개한다.
염석진은 먼저 암살 작전에 참여할 인원들의 신상 정보와 이들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위치한 '미라보 여관'에 묵을 것이라는 정보를 일제에 넘긴다. 한편 먼저 도착한 안옥윤은 미라보 여관의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카페 안에 일본 깡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프랑스 헌병대의 검문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만 카페에 있던 하와이 피스톨이 즉석에서 안옥윤과 함께 숙소에 신분증을 놓고 온 중국인 부부인 척 즉흥 연기를 해줘서 프랑스 헌병들을 속여넘길 수 있었다. 이후 속사포와 황덕삼도 미라보에 도착해 김원봉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암살 요원들을 소집하고 정보를 나눈 뒤 여관을 떠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염석진과 일본 대원들이 미라보에 들이닥치지만, 이미 요원들이 떠난 뒤라서 암살은 실패했다.
이후 상하이로 돌아온 염석진은 아랫층 방에서 먹을 갈다 김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김구의 집무실에서 몰래 암살 목표가 누군지 찾고 있었다. 그러다 김구가 갑작스레 집무실로 돌아오자 염석진은 몸을 숨겼는데, 김구는 함께 들어온 명우와의 대화를 통해 이미 염석진의 수상한 행동을 어느 정도 포착하고 염석진을 떠보기로 한다. 김구는 명우에게 총을 받았고, 총알이 필요하지 않다며 받지 않은 뒤 명우의 말을 따라 염석진이 있던 방으로 향했다. 염석진은 김구와 명우가 집무실을 나서자 창문을 뛰어넘어 급하게 있던 곳으로 돌아갔고, 김구가 방에 다다르기 전에 먼저 도착해 아무일 없이 먹을 가는 척 했다. 김구가 염석진에게 총을 주고 슬쩍 떠보자 빈 총임을 알고 있던 염석진은 약간 과장된 듯이 관자놀이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며 자살 퍼포먼스를 보였고, 평소 김구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치며 본인은 억울함을 표명했다.
김구는 자신이 잘못 봤나보다며 돌아갔지만, 이미 김구는 사람을 보내 염석진의 거처를 수색, 암호표와 거액의 현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밀정임을 어느 정도 간파한 상황이었다. 김구는 이후 염석진과 함께 일한 경무국 대원 명우와 세광에게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고 지령을 내린다.
이후 염석진은 태연하게도 집무실에서 확인한 암살 작전의 타겟 2명의 신상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조선인 살인 청부업자들인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에게 암살 요원들을 "일본군 쪽의 밀정"이라고 둘러댄 뒤 3,000불을 대가로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하지만 의뢰를 마친 후 나오는 길에 김구가 보낸 명우와 세광의 추적에 걸려 동행하던 사사키가 살해당하고 염석진 본인도 포위되나, 이 둘은 그동안 함께 일해 왔던 염석진을 바로 죽이지 못하고 주저하는 틈을 타 염석진은 둘을 총으로 쏴 쓰러뜨리고 허겁지겁 도망친다.
김구에게 목숨이 노려지는 것이 염석진에게도 꽤 충격이었는지, 둘을 죽이고 한동안 멘붕에 빠져 자신이 자주 드나들던 아편굴에 들어가 아편에 취한 상태에서 가게에 들어온 중국인들을 자신을 죽이러 온 김구 일행으로 착각하고 사살하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더는 신분을 의탁하지 못하고 아편굴을 나온 염석진은 암살단의 뒤를 쫓아 경성으로 간다.
영화의 자세한 내용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등장인물
안옥윤(전지현) : 1911년생. 친일반민족행위자 암살 작전 대장. 북만주를 거점으로 했던 한국독립군 출신의 저격수. 계급은 상등병. 상관을 사살해서 영창에 갇혀 사형수로 있었다. 저격 시에는 조준경을 장착한 모신나강 소총을 사용한다. 그 외에도 톰슨 기관단총과 마우저 M1914 권총도 사용한다. 저격수치곤 시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저격하는 동안에는 안경을 낀다.
신분 때문에 매우 냉정하고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본심은 또래 여자들처럼 여가를 즐기고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순진한 성격으로 몇 번 안 본 하와이 피스톨과도 금방 사랑에 빠졌다.
염석진(이정재) : 1887년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김구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1911년에는 손탁호텔에서 혼자 데라우치를 암살하려 했으나 강인국에 의해 실패하고, 탈출 과정에서 총에 맞아 무명지를 잃는다. 종로경찰서로 잡혀가서 고문당하는 신세가 되고, 그곳에서 탈출한 후 만주로 도망쳐 다시 독립운동에 합류한다. 이후 1933년에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모집해 경성으로 보낸다. 주로 사용하는 화기는 학생 때부터 사용해온 마우저 C96 자동권총이다.
추상옥(조진웅) : 본명보다 별명인 속사포로 더 많이 불린다.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졸업생 출신의 독립군이자 암살단 내 최연장자. 중화민국 국민혁명군의 무기를 노획하다 적발되어 톈진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독립군이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겨 임무를 맡기는 염석진과 김원봉에게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뺀질거리는 성격이지만 실력은 확실해서 자신을 미행하는 하와이 피스톨을 알아채 호각으로 싸우고 암살작전 당일 부상당한 몸으로 결혼식 경호부대를 섬멸한다. 나름 사명감도 강해 동료들이 모두 죽고 자신도 하와이 피스톨에게 부상당한 상황임에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M1921 톰슨 기관단총. 김상옥을 모티브로 했다.
황덕삼(최덕문) : 1900년생의 폭발물 전문가. 헝가리인에게 폭탄제조 기술을 배워 폭발물을 납품하다, 물량이 부족해 불량 폭발물을 납품한 게 발각되어 교도소의 속사포 옆방에 갇혀 있었다. 평안도 사투리를 쓴다. 폭발물 전문가답게, 총을 다루기보다는 주로 각종 수류탄을 사용한다.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키무라 다음으로 죽었는데, 이것은 독립단 중에서 제일 먼저 죽은 것.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청부살인업자다. 정체불명의 인물[11]의 지시를 받아 암살단을 쫓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무장은 소음기 장착 발터 PPK. MP28도 잠깐 사용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와이에서 온 권총을 잘 쓰는 살인 청부업자라 하여 "하와이 피스톨" 이라고 불리지만, 영화 후반에서 정작 하와이 피스톨은 하와이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진다.
능글맞은 성격이지만 극중 일부러 놓아 준 안옥윤을 제외하곤 암살에 실패한 적이 없고 일본 형사까지 암살을 의뢰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자다.
병원에서 안옥윤이 독립운동가라는 것을 알고, 일본에서 작위를 받은 아버지들의 자식들이 서로의 아버지를 죽이기로 계획한 이른바 '살부계'(殺父契)에 대해 언급한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안했다가 후에 결혼식장에서 그 뒷얘기를 해주는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잡혀가고, 본인은 청부살인업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친일파 아버지의 죽음 앞에 서있는 같은 처지의 안옥윤에게 본인처럼 살지는 말라고 한다.
강인국과 카와구치 부자를 암살하는 임무를 마치고 안옥윤과 헤어진 다음에 영감과 함께 결혼식장을 탈출하다가 염석진한테 사살당한다.
상하이 조를 패러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실제로는 김상옥으로부터 모티브를 많이 딴 듯하다.
영감(오달수) : 하와이 피스톨의 파트너.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를 몰며 MP28을 사용한다. 보통 의뢰를 받으러 갈 때, 하와이 피스톨 대신 영감이 하와이 피스톨 행세를 하며 직접 의뢰인과 협상하고, 하와이 피스톨은 구석에 숨어 엿듣는 듯하다. 하와이 피스톨을 도련님이라 부르며 경어를 쓰는 것으로 보아, 하와이 피스톨은 양반이나 부농 등 신분 높은 가문의 자제, 영감은 그 집안의 하인이나 집사 등 고용인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와이 피스톨 못지 않게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로 기관단총을 매우 잘 다뤄서 주로 권총만으로 암살 대상만 노리는 하와이 피스톨을 보조해 주변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평론가들의 평가
평론가들은 인물들의 행동들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극의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점을 주로 비판했다. 또한 감독의 전작들과 흡사한 구조도 비판받았으며,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관습적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러브라인이 촘촘하지 못하다는 비판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감독은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의 관계는 연민과 동지애이지, 이성애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다만 1920년 간도 참변과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다큐멘터리 같이 무거운 장르가 아닌 가벼운 분위기의 액션 영화로 보여줬다는 점은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암살>처럼 흥행한 항일 영화는 드물며, 드라마 쪽에서도 항일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 각시탈과 미스터 션샤인을 제외하고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비평가 평점과는 상반되게 관객 평점은 좋은 편이다.
스토리는 개연성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많지만 전체적인 평은 좋으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그리고 독립운동가인 김원봉에 대한 묘사는 호평을 받았다. 더군다나 2015년은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한 지 70년이 되던 해였고, 당시의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잊혀지는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다.
일본 내 반응은 복색이나 분위기는 괜찮지만, 약간 무리가 있는 시나리오나 몇몇 껄끄러운 장면, 기무라를 제외한 일본인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일본어가 어색하다는 점을 지적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무라가 조선 독립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점, 카와구치가 후진 일본어 발음을 가진 하와이 피스톨을 열차에서 만나 바로 경호를 부탁하는 등 몇몇 장면의 부족한 개연성은 너무 거슬린다는 게 중평. 다만, 이러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에 대해서만큼은 고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