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범죄도시2>줄거리
2008년 베트남 호치민시. 젊은 한국인 남성 최용기는 현지에 사는 한국인 브로커 유종훈과 함께 빈 공터에 방문하여 땅을 둘러보며 이 부지에 리조트를 세울 계획을 한다. 그때 낡은 봉고차 한 대가 나타나고, 브로커는 꼭 만나봐야 할 렌터카 사업자라며 소개한다. 차 안에 앉아있던 강해상은 최용기에게 말씀 많이 들었다며 봉고차에 타라고 하고, 봉고차에 탑승한 최용기는 강해상이 먹고 있던 과자를 나눠 먹으며 사업 이야기를 꺼내지만, 앞에 앉은 강해상은 그런 최용기에게 첨엔 잘해주다가 갑자기 본색을 드러낸다. 그리고 강해상의 파트너인 두익이 무자비하게 최용기를 구타해버린다. 강해상은 칼로 최용기의 얼굴을 그어버린 다음 최용기에게 살벌한 말투로 말한다. 사실 리조트 사업은 최용기를 유인할 명목상으로만 내세운 명분이었고, 그들의 목적은 최용기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흑룡파 검거 이후로 4년 후. 장소가 바뀌어 서울특별시 금천구. 한 슈퍼마켓에서 병원에서 도망친 짱구라는 이름의 정신병자가 식칼을 들고 인질극을 벌인다. 이에 강력반 형사들이 그를 달래며 협상하던 중, 마석도가 소개팅을 마치고 나타난다. 짱구는 심히 흥분하여 협상이 불가능한 상황. 이에 형사들이 앞에서 시선을 끄는 동안 석도가 슈퍼 뒷문으로 몰래 들어간다. 하지만 워낙 거구라 판매대를 넘어뜨려 들켜버렸고, 격투 끝에 짱구를 제압한다. 그러나 흥분하여 짱구의 얼굴을 세게 가격,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힌 게 신문에 대서특필되어 과잉 진압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다행히 큰 징계는 없이 지나가고 강력반도 신문에 있는 마석도가 범인 같다며 웃고 넘어간다. 그 후 석도와 전일만은 금천구에서 활동했던 금은방 강도단 삼인방 중 한 명인 종훈이 베트남에서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대한민국으로 이송하기 위해 베트남에 출장을 가게 된다. 베트남에 도착한 석도와 일만. 베트남 영사 박창수가 그들을 맞이하고, 셋은 야시장에서 1편에 등장했던 휘발유를 만나게 되며 일행은 베트남에는 한국인 깡패들이 많으며 마체테와 총까지 나오는 위험한 곳이라는 얘기도 나누게 된다. 이튿날, 베테랑 형사 듀오 석도와 일만은 유종훈의 자수 사유가 양심의 가책이라는 말을 두고 말도 안 된다고 웃으면서 종훈이 무언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종훈은 바인미를 얄밉게도 쳐먹으며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는 소리만 해대지만, 석도의 폭력적인 취조에 결국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불게 된다. 납치사건에 함께 했던 종두의 주소를 알아내 확인하러 간 일만과 석도는 이미 죽어 있는 이종두를 발견하고 종훈을 재추궁한다. 자세한 영화의 내용은 VOD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등장인물
마석도(마동석) : 피해자 최용기에 대한 실종 신고가 없었다는 걸 보곤 평범한 집안이 아닐 것을 직감하고, 강홍석을 시켜 부모를 조사한 결과 최용기가 초대형 대부업체 집안 자식임을 알아내자마자 최용기의 아버지 최춘백이 강해상을 직접 처리하려고 신고도 안 한 채 자객을 보냈음을 알아챘다. 강해상이 자기 협력자인 두익을 버리고 도망치자 입원한 두익에게 접근해 "네가 강해상에 대한 정보를 안 알려주면 강해상 몫까지 뒤집어쓰고 베트남에서 사형당하지만 나한테 협조하면 내가 한국으로 송환해서 목숨만은 건지게 해 주마."라며 적절한 압박과 회유를 통해 정보를 받아냈다.
최춘백이 납치되어 그의 몸값을 주기 위해 그의 아내인 김인숙이 강해상과 접선하러 갈 때도 자신과 전일만은 이미 얼굴이 알려졌으니 의심을 피하기 위해 비교적 후방에 있으면서 다른 후배 형사들에게 현장 지시를 노련하게 내리는 한편, 외부인인 장이수의 반항기와 돌발 행동 심리를 역이용하여 그를 김인숙의 운전 기사로 위장시키고, 아니나 다를까 장이수가 인질 협상금으로 가져온 현금 2백만 달러에 눈독을 들이고 혼자 먹튀하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지폐라며 오히려 돈 갖고 밀항편을 알아보라는 식으로 자연스레 강해상의 동선을 본인이 유도하는 것은 물론, 장이수의 연락으로 강해상이 버스를 타고 도주하는 것까지 알아채고 나서는 좁은 터널 안에 교통 정체를 만든 후 혼자서 여유롭게 버스 안으로 들어가 승객들까지 대피시키며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작전 초반에는 강해상의 뺑뺑이 지시에 농락당하는 듯 싶었지만 인질을 확보하고 동업자를 검거했으며, 막판에는 강해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완전히 가지고 놀았다.
강해상(손석구) : 조직명은 따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본래는 강해상과 두익의 2인조이고, 필요에 따라 다른 범죄자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작중에서는 가리봉동 금은방 강도단 3인인 김기백, 유종훈, 이종두와 협업하고 있었으나 이들을 뒤통수 쳐 유종훈을 제외하고 모조리 죽이고, 이후 한국에 왔을 땐 필리핀에서 6개월간 협업했던 장씨 형제들을 불러왔다.
철저하게 이익으로만 움직이는 협력 집단으로, 서로간의 유대관계가 0에 가깝다. 그나마 본래 형제사이인 장씨 형제가 유대관계가 좀 있는 편이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개인의 보신과 이익에 따라 뒤통수 치기, 정보 팔아넘기기, 살인하기까지 저지르는 무지막지한 콩가루 유대를 보여준다. 가령 금은방 3인방의 경우, 김기백은 강해상이 직접 죽였고, 이종두는 도주했다가 최춘백이 보낸 킬러들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유종훈은 본인의 설레발이라지만 아직 살아있던 이종두를 두고 혼자 영사관으로 튀어 자백을 빙자한 보호를 받으려 했다. 장씨 형제들 역시 강해상의 말을 믿지 않아 배신했고, 강해상 역시 두익이 마석도를 열심히 붙잡고 있었음에도 냅다 도주하고, 잡힌 두익도 강해상에 대한 정보를 전부 부는 등, 전작의 흑룡파와 비교하면 콩가루 수준의 유대관계를 보인다.
장이수(박지환) : 37세. 1편 장첸의 환갑잔치 습격 때 죽은 것처럼 보였으나 2편에서 재등장한다. 이때부터 완전한 개그 캐릭터가 됐다. 애초에 개그적 측면이 강한 캐릭터라 조금은 무리한 설정이라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관객들이 용인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사실 1편 촬영 때부터 2편 등장이 계획되어 있어서 담당 배우 박지환도 장이수가 다시 등장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급조된 설정이 아니라 처음부터 죽은 적이 없는 캐릭터였다는 것. 인터뷰를 보면 1편 촬영중 마석도 역의 마동석과 장이수 역의 박지환이 같이 밥을 먹던중 자기가 죽었으니 끝이라고 생각한 박지환이 2편 잘 찍으시라고 했는데 마동석이 칼을 빗겨 맞아서 안죽었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한다.
2편에선 가리봉동 사건 이후 조직이 완전히 무너졌는지 조용히 인천 앞 서해 바닷가에서 "코리안드림국제결혼" 이란 이름의 결혼정보업체 사무실을 열어 소소하게 사기치며 먹고살고 있었다. 본인 입으로 칼 맞고 죽다 살아났다는 걸 보아 생명이 위태롭긴 했는 듯. 강해상의 밀입국 루트를 파악하기 위해 찾아온 마석도에게 1편에서 부추만두와 꽈배기 값을 삥뜯긴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삥뜯기고, 고환쥐기 굴욕도 그대로 당한다. 억울함에 갑자기 와서 못살게 구냐며 불평하지만 씹혔고, 마석도가 나간 이후 욕설을 하며 소리쳤다가 다시 들이닥친 마석도에게 깨갱한다. 마석도가 다시 들어온건 마동석의 애드립이다.
전일만(최귀화) : 베트남에서 범죄자를 인도하라는 임무를 받고 마석도와 같이 베트남 출장을 가게 된다. 초반에 고등학교 이후로 얼굴이 계속 길어진다고 석도에게 디스당하는 건 덤이었다. 게다가 막내 형사에게도 외모 디스를 당했지만 가벼운 잔소리로 넘어갔다. 이후 작중 초반에는 숱한 개그씬을 보여주는데 출국 전 엉터리 영어 실력을 뽐내지만 정작 공항에선 제대로 말을 못해 시간을 낭비해 석도에게 디스당하거나 베트남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는 범죄자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는 말에 빵 터졌다가, 서명란에 전양심이라고 잘못 서명하는 허당미 넘치는 장면도 보여준다.
평론가들의 이야기
범죄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주연배우겠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꼽자면 훌륭한 완성도의 각본이라 하겠습니다.
여러 번 다듬은 티가 나는 매끈한 각본이며 실제 범죄를 최대치로 재연하면서도 불편함의 선을 넘지 않는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각본의 노련함이 없었다면 이 시리즈는 온갖 논란을 낳고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죠.
'실제로 이렇게 흉악했던 놈들을 마동석이 줘패는 거 잘 보여줄게.'라는 기획의도가 잘 전달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흠잡을 곳 딱히 없는 현재 최정상의 오락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