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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꿈인 청년의 이야기

 

영화<돈> 줄거리

전북 고창군 무장면에서 복분자 농장을 운영하는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조일현은 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입사시험으로 증권가의 중심 여의도에 위치한 동명증권으로 오게 된다. 회사에 처음 입사하고 부자가 될 거라는 큰 꿈을 꾸었지만, 정작 주문은 한 건도 들어오지 않고 라이터 녹음기를 사서 펀드 매니저 말을 녹음하면서 정리하는 일과 허드렛일, 커피, 음식 주문만 도맡는다. 거기다 입사동기인 동생 동료 전우성한테 계속 밀리면서 하루하루를 자괴감에 빠지면서 보낸다.

그러다 조일현에게 첫 주문이 걸려온다. 전화 내용은 "무림전자 2만 주 시장가로 매매해, 지금 당장!"하고 바로 끊어진다. 매수라고 한 건지 매도라고 한 건지 모르겠어서 녹음까지 5번이나 들어봤지만 이해 못 하는 것은 마찬가지. 결국 자신의 머리를 이용해 주가를 분석해서 매수를 결정한다. 마침내 첫 거래를 골인시켰다고 좋아했지만 잠시 후 온 전화 한 통. "야 이 미친 븅신새끼야! 내가 팔랬지, 언제 사랬어? 브로커란 새끼가 매도랑 매수도 구별 못 하냐? 이 새끼들 진짜.... 내 돈 어떡할 거야? 내 돈 어떡할 거냐고!!" 결국 조일현이 속한 팀이 성과급을 못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조일현은 팀원들에게 눈치를 받으며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회식에서 술 마시고 취기를 부리다 과장에게 불려간다. 과장과 함께 마사지를 받고 얘기하는 말, "번호표 한 번 만나볼래?" 번호표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부터 전개되는 영화는 긴장감을 놓을수 없다.

 

등장인물

조일현(류준열) : 증권가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인물로 한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해고 위험에 처해지면서 같은팀의 선배의 권유로 번호표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엄청난 액수의 돈은 벌지만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된다.

 

번호표(유지태) : 일명 작전 설계자 또는 주가 조작자라고도 불리며 엄청난 액수의 돈을 불리게 되는 증권가에서는 신화적인 인물로 나오게 된다. 일현에게 거래를 제안하면서 많은 돈을 벌게해주는 인물이다.

 

한지철(조우진) :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하고 별명은 사냥개로 통한다. 증권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게 되고 일현의 뒤를 밟으며 번호표라는 인물을 찻아나선다.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조익현이지만 영화에서는 조일현으로 변경되었다. 영화에서 조일현은 매도/매수 주문을 착각해 거래 실수를 하는 대형 사고를 치는 반면 원작의 조익현은 실적이 부진하긴 해도 그냥저냥 평범한 브로커였다. 아무래도 번호표와의 거래를 승낙하게 되는 극적인 계기를 만들기 위한 각색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지만 마냥 영화에서 너프만 먹은건 아닌게, 한지철이 공매도 관련 건으로 함정을 판 후 조일현을 낚으려고 시도했을 때 원작에서는 번호표가 알려주고 나서야 함정인 것을 알아채지만 영화에서는 바로 알아챈다는 점 등이 있다. 그외에 원작에서 단편적으로 묘사되었던 부모님과의 관계도 영화에서는 좀 더 보강하면서 돈에 의해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번호표는 원작과 큰 캐릭터 변화는 없지만, 원작에서는 영화와 달리 사람을 공개된 장소에서도 마구 죽이는 대책없는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 자신을 한지철에게 밀고하려고 한 펀드매니저를 교통사고를 내 병원에 보내버리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회복 가능한 부상이고 번호표 본인도 '이정도면 충분한 경고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의 친구 전우성은 원작 소설에서는 장석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재벌 2세이며 주인공과 절친한 친구라는 기본적 설정은 같지만 원작에서는 제2의 주인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영화와 달리 장석준은 회사에서 계속 승승장구하며, 나중에는 새로운 증권회사로 이직까지 한다. 다만 조일현과의 대화를 통해 일현이 변했음을 알게 되는 점은 동일하다.

 

장석준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한지철과 박시은의 비중이 늘어났다. 원작에서 한지철은 조일현을 낚으려던 함정수사에 실패한 후 횡령 누명을 쓰는 바람에 장시간 리타이어하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번호표의 위협 속에서도 집요하게 그를 노린다. 한편 박시은의 경우 원작에서는 미모를 가졌다고 묘사는 되지만 이직을 알아보다 들통난 후 라인에서 나가리되는 바람에 비중이 제로에 가까워지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일현과 사귀게 되고, 또한 그에 대해 증언을 해 그를 파멸에 몰아넣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유과장의 경우 원작에서는 익현과 번호표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었으나, 영화에서는 번호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불구가 되는 최후를 맞는다. 다니엘 헤니 역시 후에 일현을 도와 번호표를 쓰러트리는 데 도움을 주는 영화에서의 모습과 달리 원작에서는 바하마에서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마지막 등장이다. 이처럼 원작에서 상당히 밋밋했던 등장인물들이 영화에서는 비중들이 상승했다.

 

원작과 결말 역시 결정적으로 다르다. 원작에서는 조익현이 양심의 가책 때문에 번호표와의 거래를 청산하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돈의 탐욕에 완벽히 사로잡혀 사실상 번호표와 같은 인물이 되어버리는 반면 영화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못 견뎌낸 일현이 번호표가 검거되는 데 일조한다. 그리고 더 자극적으로 표현되는 장면들이 많은데 영화버전에서는 많이 순화되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조일현은 번호표가 검거되는 데에 일조할 뿐, 철저히 증거물만을 검찰에게 넘겨준 뒤 지하철을 타고 사라져 버린다. 조일현이 고객으로 있는 미국 브로커인 다니엘 헤니도 있을뿐더러, 조일현이 마지막 양심으로 회사를 구해준 전우성도 이미 조일현의 손아귀에 들어간 셈이다. 결국 조일현은 자신의 소망처럼 부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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